여드름이 하나 둘 올라온 상태에서 초콜릿을 먹다보면, 정말 이것을 먹어도 되나 양심의 가책이 들 때가 있어요.
달고 기름진 간식이 여드름에 나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정말 초콜릿을 먹으면 여드름에 나쁜 영향을 줄까요?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
세상에는 여드름과 관련된 수많은 속설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여드름이 이성을 알게되고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생기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남성호르몬은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청소년기에는 여드름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지요.
여드름은 다음과 같은 4단계 순서로 발생합니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면 모낭이 막히고, 막힌 모낭에서 피지를 먹고 여드름균이 증식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피부가 부풀어오르고 여드름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여드름 원인과 치료도 위의 4단계 순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는 피지 분비를 촉진해 여드름을 유발시키죠. 여드름이나 염증이 심각하다면 피부과에서 여드름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초콜릿과 여드름의 관계
여드름 환자 중에는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요. 초콜릿을 먹어서 여드름이 심해졌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죠.
초콜릿의 주요 재료는 카카오 콩입니다. 카카오 콩의 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것이 카카오 닙스이고, 이를 발효, 로스팅, 분쇄하여 얻은 고체 물질이 카카오 매스입니다.
카카오 매스의 주성분으로는 ‘테오브로민’, ‘폴리페놀’, ‘카페인’이 있어요.
테오브로민은 혈관 확장 기능이 있어 피부의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혈류가 개선되면 피부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오히려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 물질로 체내에서 여드름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성산소종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편, 카페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피지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피지는 여드름 발생과 관련이 있죠.
혈당과 여드름의 관계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피에 녹아있는 당분을 세포로 넣어주기 위해서죠. 이후 세포는 당분을 영양분 삼아 활동을 합니다.
그런데 모든 음식이 똑같은 속도로 혈당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복합 당질로 구성되어 있는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단순한 당질로 구성되어 있는 설탕, 과자, 흰빵이나 흰밥은 혈당을 빨리 올립니다.
혈당이 빨리 올라가게 되면 우리 몸은 남아도는 혈당을 세포로 넣어주기 위해서 인슐린 호르몬을 잔뜩 분비합니다.
그런데 이 인슐린 호르몬은 당분을 세포로 넣어준다는 좋은 역할을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피지를 많이 생성시킨다는 부작용까지 있습니다.
초콜릿을 먹어서 여드름이 심해졌다는 것도 어쩌면 초콜릿이 혈당을 올려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알려주는 GI 지수
GI 지수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GI 지수는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숫자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혈당 지수라고도 흔히 알려져 있어요. GI가 높은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기 때문에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시킵니다.
GI 지수는 포도당을 기준을 측정합니다. 포도당을 먹었을 때 혈당이 증가하는 속도를 100 이라고 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다른 식품의 GI 지수를 수치화하기 때문입니다.
하얀 쌀밥, 정제밀로 만든 바게트 등은 GI 수치가 90이 넘습니다. 전분이 많은 감자나 옥수수 등도 GI 수치가 각각 85와 75로 GI가 높은 식품에 속합니다. 떡도 GI가 85로 혈당지수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GI가 56~69인 경우에는 중간 GI 식품에 속하고 GI가 55 이하인 경우에는 GI가 낮은 식품에 속합니다. 탄수화물 종류로는 보리밥과 호밀빵이 GI지수가 65 정도로 중간 정도의 혈당 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GI가 낮은 식품으로는 바나나, 사과, 귤, 토마토, 양배추 등이 있습니다.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어느정도 식단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혈당을 빨리 올리는 달콤한 과자류, 정제 탄수화물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 도정이 덜 된 현미와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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