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집’에 비유한다면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가 바로 영양소입니다.
그중에서도 물은 우리 몸의 60~70%를 구성하는 주재료인 동시에 다른 영양소가 대체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수분 결핍: 인체의 신속한 반응과 예방 조치
몸 안의 수분이 줄어드는 현상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의 필수 영양소 결핍증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간 개념이죠. 40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 몇 시간 야외 운동이나 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체내의 수분 저장고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류에게 가장 먼저 발견된 영양소 결핍증은 바로 수분 결핍, 탈수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우리 몸의 수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한 상황을 방치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즉, 세포에 있는 수분의 2%가 빠져나가면 우리는 뇌에 ‘갈증’이라는 신호를 보내어 수분을 보충하게 되죠.
수분 결핍의 위험과 물 섭취의 중요성
그런데 세포 밖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제 때에 보충해주지 못하면 수분 결핍 증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체수분량의 4%를 손실하게 되면 근육 피로로 인해 지구력이 급격히 저하돼요.
체수분량의 12%를 손실하면 외부온도에 신체가 적응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간조직의 75%, 소장의 80%, 또는 허파나 신장 한쪽을 떼어내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몸에 있는 수분의 20%를 상실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1
갈증을 느끼면 지체하지 않고 물을 마시도록 하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아주 잠시라도 나의 몸을 수분 부족 상태에 두지 않도록 말이에요.
다른 영양소처럼 물도 너무 많이 마시면 과잉증이 나타나는 건 아닐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충분히 마신 물은 몸 안에서 고유의 역할을 한 후에 소변으로 모두 배설되기 때문이지요. 혈액의 일부가 된 물은 몸 안의 유해성분, 발암성분, 그리고 노폐물들을 깨끗이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물만 많이 마셔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듯해요.
이때 명심할 것은 커피, 차, 주스, 콜라 등의 음료수는 절대로 물을 대체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더러워진 옷을 콜라로 세탁하는 사람은 없겠죠? 따라서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매우 쉽고도 경제적인 비결입니다!
- Houston, M. E., Marrin, D. A., Green, H. J., & Thompson, J. A. (1981). The effects of rapid weight loss on physiological functions in wrestlers.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Retrieved from https://www.nature.com/articles/16018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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