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는 건 죄가 아니다
분식집 어묵 국물, 짜장면, 라면 스프.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질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뒤따라오는 죄책감.
“MSG 들어간 거 아냐?” “몸에 안 좋은데…”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우리가 흔히 “몸에 해롭다”고 믿는 MSG(모노소듐글루타메이트)는, 사실 자연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의 염입니다. 이 글에서는 MSG의 과학적 정체, 오해의 역사, 안전성, 인공과 천연의 차이까지 모두 짚어보며, 우리가 음식과 건강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려 합니다.
‘중국 식당 증후군’과 MSG의 오해
MSG의 악명은 1969년 미국에서 등장한 “중국 식당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용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MSG가 많이 들어간 중국 요리를 먹고 난 후 두통, 발열, 두근거림 등을 호소했죠.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MSG와 이러한 증상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은 모두 MSG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품첨가물(GRAS)”**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MSG를 두려워하는 건 과학이 아니라 오래된 편견입니다.
MSG의 정체는 ‘글루탐산 나트륨’
MSG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이라는 아미노산에 나트륨이 결합된 단순한 분자입니다. 글루탐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인체 내에서 약 1.5kg 이상 존재할 정도로 흔한 성분이죠.
이 글루탐산은 자연식품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 파르메산 치즈
- 김과 다시마
- 토마토
- 멸치
- 콩 발효식품
우리가 이 식품들을 ‘감칠맛이 있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글루탐산 때문입니다. MSG는 이 감칠맛을 좀 더 정제된 형태로 전달해주는 조미료일 뿐, 화학적으로 특별히 다른 물질이 아닙니다.

인공 MSG vs 천연 MSG: 정말 차이가 있을까?
‘인공 MSG’는 대부분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얻은 포도당을 발효시켜 제조합니다. 이 과정은 된장이나 간장처럼 미생물 발효를 활용하는 것으로, 식품 제조에서 널리 쓰이는 안전한 방식입니다.
‘천연 MSG’는 김이나 멸치, 버섯 등에 자연스럽게 들어 있는 글루탐산을 말하는데요,
화학적 구조는 인공이든 천연이든 100% 동일합니다.
우리 몸은 그 출처가 어디든, MSG를 같은 방식으로 인식하고 대사합니다.
즉, “자연산은 괜찮고, 인공은 해롭다”는 생각은 분자 수준에서는 근거 없는 오해인 셈이죠.

MSG는 정말 안전할까?
식품의 안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LD50(반수치사량) 수치를 보면 MSG의 안정성은 더 확실해집니다.

MSG는 소금보다 5배 이상 안전한 물질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요리에서 사용하는 MSG의 양은 소금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MSG를 활용해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짜지 않게, 맛은 충분히.
MSG는 식단의 질을 조절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MSG는 건강한 식생활의 ‘균형 도구’다
MSG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사회적 낙인에 가깝습니다.
‘감칠맛’은 몸이 필요로 하는 아미노산을 식별하는 진화적 메커니즘이기도 하며, 음식의 풍미를 살려 지속가능한 식단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과유불급’의 원칙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MSG는 어디까지나 적절히 활용할 때 건강한 식생활을 도와주는 조미료입니다.
무조건 피하기보다, 어떻게 잘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MSG와 라이프스타일: 더 나은 선택은 균형에서 시작된다
BOTANICSENS는 단순히 더마코스메틱 제품만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우리는 피부 건강을 넘어, 몸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MSG에 대한 과학적 접근도, 그런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작정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짜 건강한 삶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균형 있는 식사, 깊은 수면, 그리고 피부를 위한 좋은 습관.
BOTANICSENS는 그 모든 연결 위에 존재합니다.”
참고문헌:
[i]Walker, R., Lupien, J. R. (2000). The safety evaluation of monosodium glutamate. The Journal of Nutrition, 130(4), 1049S–1052S. DOI
[ii]Yamaguchi, S., & Ninomiya, K. (2000). Umami and food palatability. The Journal of Nutrition, 130(4), 921S-926S. DOI
[iii]Freeman, G. L. (2006). Reconsidering the effects of monosodium glutamate: A literature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Nurse Practitioners, 18(10), 482–486. DOI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