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부는 계속해서 자신을 보호하고 재생하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이 글에서는 특히 표피의 주 구성 요소인 각질형성 세포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떻게 우리 몸을 외부 유해 요소로부터 보호하는지 알아보고자 해요.
각질형성 세포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하면 건강한 피부 관리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겠지요?
각질을 만드는 각질형성 세포
피부 표피층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이 존재합니다. 각질을 형성하는 각질형성세포,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 이물질이나 병원균을 무찌르는 랑게르한스세포, 촉각에 관여하는 메르켈세포 등이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하지만 표피의 대부분(95%)을 차지하는 세포는 단연 각질형성세포 (keratinocyte)입니다. 피부 주차장 지하 1층에 주차된 피부세포 중 95%가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들이니, 우리 몸에서는 24시간 내내 많은 양의 각질이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왜 이렇게 많은 각질형성 세포를 필요로 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표피의 ‘보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표피는 수분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름 성분을 만들어 내고, 외부 이물질이 침입할 수 없도록 단단한 벽돌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각질형성 세포입니다.
각질형성 세포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싱싱하고 어린 세포가 계속해서 태어나 나이 든 세포와 교체되어야 합니다.
표피층에는 혈관이 닿지 않기 때문에 새로 태어난 각질형성 세포는 자기 안에 있는 영양분을 사용하여 벽돌을 만들어 내고 차츰 피부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생명을 다하게 됩니다. 피부 가장 바깥으로 나오는 죽은 각질형성 세포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요. 하지만 죽은 세포가 수백~수천 개 정도 뭉치면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고, 하얗고 거슬거리는 각질이 됩니다.
피부 재생주기: 아기 세포가 어른 세포가 되는 과정
피부 재생주기’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새로운 피부가 생겨나고 오래된 피부가 떨어져 나가는 주기인 ‘피부 재생주기’에 맞추어서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 아마 익숙하실 겁니다.
‘피부 재생주기’는 사실, 각질형성 세포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진피층과 표피층이 만나는 지점의 기저층에서 만들어지는 각질형성 세포는 만들어진 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짐에 따라 기저층-가시층-과립층-각질층의 순서대로 차례차례 위로 올라갑니다. 죽은 각질형성 세포는 각질층에 머물러 있다가 피부 바깥으로 떨어져 나가요. 각질형성 세포가 태어나서 죽고, 피부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의 기간이 바로 ‘피부 재생주기’인 것입니다.
젊고 건강한 피부에서 피부 재생주기는 4주입니다.
각질형성 세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2주, 그리고 죽은 각질형성 세포가 피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2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주기에 따라 매일 수백만 개의 아기 세포가 생성되고, 매일 수백만 개씩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가지요.
피부 재생주기는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
모든 피부가 4주의 피부 재생주기를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트러블이 생기는 피부의 경우 피부 재생주기가 너무 길어지거나, 너무 짧아질 수도 있어요.
만약 피부 재생주기가 너무 길어지면 각질층이 두꺼워져서 피부가 거칠거칠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 까슬까슬한 각질이 부각되는 것도 각질형성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각질층이 지나치게 두꺼워졌기 때문이지요. 이런 증상은 젊은 사람의 경우 지성 피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피부 재생주기 이상 때문에 죽은 각질세포가 너무 많이 쌓여 모공을 막게 되면 여드름이 생겨나기도 합니다.1
반대로 피부 재생주기가 너무 짧아질 수도 있어요. 습진이나 건선에 걸렸을 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피부는 간지러움, 건조함 등의 자극을 느끼면 이러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세포를 빨리 교체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래서 피부는 각질형성 세포가 표피의 4개 층을 올라가는 기간을 4주에서 5일로 심하게 단축시키기도 해요.2
피부 재생주기가 너무 짧아져도 각질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서 거칠게 피부가 일어나는 원인이 됩니다. 죽은 각질형성 세포가 1000개쯤 뭉치면 눈에 보이는 비듬 형태가 되는데, 이 때문에 거슬거슬하게 일어난 각질이 신경 쓰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피부도 사랑받아야 사랑을 돌려줍니다. 건강한 각질 관리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 International Dermal Institute. (2019). Skin Exfoliation 101. Retrieved from https://www.dermalinstitute.com/article/skin-exfoliation-101/ ↩︎
- Sensors. (2023). Enhanced Deep Learning Approach for Accurate Eczema and Psoriasis Skin Detection. Retrieved from https://www.mdpi.com/1424-8220/23/16/7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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