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조직의 셉타구조
셀룰라이트는 전세계 여성의 85-90%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그런데 셀룰라이트를 가지고 있는 남성은 의외로 흔치 않습니다. 왜 남자에게는 셀룰라이트가 생기지 않는 걸까요?
앞서 우리는 피하조직의 셉타 구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둥처럼 생긴 셉타라는 콜라겐 구조물이 피하조직을 떠받들고 있다고 했었지요. 셉타 사이사이에는 모세혈관과 지방세포 들이 모여있어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종이 생기는 경우, 혹은 지방세포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셉타가 미처 잡아주지 못한 부분이 불룩 튀어나오는데, 바로 이것이 셀룰라이트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셉타구조의 차이
남자와 여자의 피하조직을 잘 살펴보면, 셉타의 생긴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의 셉타는 대부분 기둥처럼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수직으로 나란히 서있는 셉타는 기둥 사이사이에 있는 지방까지는 눌러주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울퉁불퉁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의 셉타는 45도로 기울어져 있거나 피부와 평행으로 놓여있는 경우가 많지요.[i] 이렇게 얼기설기 겹쳐있는 남자의 셉타구조는 지방을 더욱더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피부가 올록볼록하게 솟아오르지 않게 해줍니다.
진화적 요인
진화적으로 볼 때,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생리적 요구에 맞춰 신체가 발달해 왔습니다.
여성의 셉타 구조가 수직으로 배열된 이유는 피하지방을 더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필요시 쉽게 동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셀룰라이트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지만, 여성의 신체가 출산과 관련된 에너지 요구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남성의 셉타 구조는 45도로 기울어지거나 평행으로 배열되어 있어 지방을 더욱 단단히 잡아줍니다.
이는 남성의 몸이 근육 활동과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는 데 더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지방이 일정하게 분포되면서 피부 표면이 매끄럽게 유지되고, 셀룰라이트가 덜 발생합니다.
호르몬의 영향
여자에게 셀룰라이트가 더 많이 생기는 데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도 있습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피하지방을 축적시키는 성향이 있고, 특히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에 피하지방을 많이 축적시켜서 이 부위의 셀룰라이트를 촉진합니다.
대신 여성호르몬이 축적하는 피하지방은 비만 합병증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고, 건강에 해롭지 않은 편입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지방 분포를 주로 복부 내장지방으로 유도하며[ii],이는 피하지방보다 셀룰라이트 발생에 덜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복부에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대사질환과 만성질환을 유발하여 건강에는 훨씬 해로우니,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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