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이란?
천식은 전세계에서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알레르기성 체질과 환경 요인이 만나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천식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통로인 기관지가 만성적으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천식 환자의 기관지에서는 반복적으로 염증이 일어나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게 됩니다.
때문에 기관지 통로가 막혀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오게 되지요. 발작적인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모두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식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주로 기도평활근이라고 불리는 근육을 이완시켜서 통로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쓰이지요.
기관지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수용체들이 있고, 이 수용체들이 특정 신호물질을 인식하면 기도평활근이 이완될 수 있어요.
우리 몸의 센서, 수용체
수용체는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센서입니다.
수용체는 음식의 쓴맛과 같은 외부 신호를 감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속의 어느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는 신호도 감지할 수 있어요.
특이한 것은, 이 센서가 아주 폭넓게 우리 몸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쓴맛 수용체가 숨을 편안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서, 음식의 쓴맛을 감지하는 센서는 음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관지에도 자리하고 있어요.
쓴맛을 감지하는 센서는 기관지에 나 있는 미세한 털인 섬모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섬모 운동이 일어나면 목의 가래가 제거되기 때문에 숨이 편안해져요
즉, 기관지의 쓴맛 센서가 쓴맛을 감지하면, 두뇌에 쓴맛 신호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하라는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지요.
쓴맛과 천식이라니,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연관성이지만, 그 중간에 ‘센서’ 즉,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후각수용체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이러한 연관성은 ‘맛’ 뿐만 아니라 ‘냄새’로까지 이어집니다.
기관지에는 “G 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라는 특정 카테고리의 수용체가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G 단백질 결합 수용체는 바로 후각 수용체이지요.
후각수용체는 향기성분을 감지해서 두뇌에 향기신호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후각수용체는 코 뿐만 아니라 온 몸에도 존재하지요.
기관지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사람의 기관지 조직에 여러 종류의 후각수용체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였어요. 그리고 이 기관지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가 놀랍게도 장내 유산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단쇄지방산과 결합하여 기도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논문으로 발표하였어요. [i]
장내 미생물이 천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유산균이 포함된 요거트를 먹거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종종 섭취하지요.
장내 미생물은 장에서 단쇄지방산이라는 물질을 생성합니다. 이 단쇄지방산은 단순히 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을 순환하며 기관지에 있는 센서인 후각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이 결합은 기도를 둘러싼 근육을 이완시키고, 숨길을 넓혀주는 효과를 내지요. 다시 말해, 장내 미생물이 만드는 물질이 기관지를 도와 숨쉬기를 편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장내 미생물이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기능 뿐 아니라 천식증상의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결과이지요. 그리고 그 연결고리에 바로 후각수용체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i]https://www.nature.com/articles/srep38231https://www.nature.com/articles/srep38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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