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마음이 불안하고,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자도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으시나요? 어쩌면 ‘코르티솔’과의 전쟁을 선언해야 하는 때인지도 모릅니다.
적신호가 켜진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
2024년 한국스트레스학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스트레스 수준은 7.2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상태를 매우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10점 척도로 가정한 분석이므로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보통보다 높은 상태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았고,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은 직장 내 업무량과 학업 부담으로 나타났어요.
이어서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평균 행복도 지수는 10점 만점에 5.3점이라고 합니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에서 낮은 행복도를 보였고 직장 내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안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어요.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영양학자가 만든 더마화장품 브랜드, 보타닉센스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아드레날린
스트레스 반응은 급성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누어서 이해해야 해요. 왜냐하면 스트레스는 보통 나쁘게만 여겨지지만,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종종 ‘투쟁–도피 반응 (fight or flight response)’ 이라고 하는데요,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적이 앞에 있을 때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를 결정할 때 나타나는 반응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과 심박이 빨라지고 감각이 예민해집니다. 위협이 되는 상대를 만났을 때 빠르게 머리로 판단을 내리고 재빨리 도망치거나 싸울 수 있도록 몸이 준비 상태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서 벼락치기를 할 때 효율이 잘 나오는 것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 덕택이기도 합니다.
평소보다 높은 집중력과 인지력을 발휘하는 것은 숲속에서 맹수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사슴이 싸우거나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때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요. 그 결과 심박수와 혈압, 호흡량이 증가하고 혈중 포도당 농도가 상승하게 되어요.
수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는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위급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인 셈이지요.
따라선 건강한 사람이 적당한 수준의 급성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별로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몸과 마음을 헤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처음에는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지만,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해요.
코르티솔이 혈액에 높은 농도로 오랜 기간 유지되면 몸과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의 균형을 파괴하고, 혈압을 증가시키며,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어요.
만성 스트레스는 또한 기억력이나 학습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코르티솔이 과량 분비되면 해마 부위의 뇌세포가 파괴된다고 해요. [i]
해마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게 되지요.
피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곳은 부신피질이지만, 코르티솔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뇌에서부터 시작하는 다소 긴 여정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CRH 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CRH 호르몬은 뇌하수체(Pituitary gland)에서 ACTH라는 호르몬을 만들게 되어요. 혈액으로 분비된 ACTH 호르몬이 부신(Adrenal gland)으로 전달되면 여기서 코르티솔로 완성되어 다시 혈액으로 분비됩니다.
즉,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세가지 기관의 협업으로 코르티솔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과정을 세가지 기관의 알파벳 첫자을 따서 ‘HPA 축’이라고 불러요.
‘HPA 축’을 타고 생성된 코르티솔은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되어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피부도 예외는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늙는다’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이게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지요.
그런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도 피부에서 자체적으로 코르티솔을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극심한 추위와 더위, 자외선 등의 물리적인 외부 환경이 피부에 스트레스로 작동하여 피부세포 안에서 코르티솔을 만들도록 유도해요.
HPA 축에 의해 생성되는 코르티솔에 비해 비교적 숏 컷으로 피부에서 바로 코르티솔이 만들어지는 셈이지요.[ii]
그래서 피부과학 연구자들은 피부를 한때 ‘제 2의 뇌’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어요!
피부에서 직접 생성되는 코르티솔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콜라겐을 파괴하고, 멜라닌 색소를 과다하게 생성하며,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는 등 다양한 피부 노화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피부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코르티솔의 나쁜 영향을 완화 시키는 성분이 있다면, 피부 스트레스를 줄이고 훨씬 더 젊고 건강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문헌:
[i] Severe PTSD damages children’s brains, Stanford/Packard study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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