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달톤 법칙과 지질 친화성으로 알아보는 안티에이징 성분 이야기
비타민이나 콜라겐을 바르면 피부가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성분도 피부에 흡수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아무리 좋은 음식들을 먹어도 장에서 흡수시키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피부에 바르는 성분들이 실제로 흡수되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조건, ‘500달톤 크기 제한’과 ‘지질 친화성’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피부 흡수, 크기가 중요하다는 사실 아셨나요? – 500달톤 법칙
피부는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강력한 방어막이에요. 그래서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분자 크기가 너무 크면 피부 속으로 들어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500달톤 법칙인데요, 이 법칙에 따르면 분자량이 500달톤 이하인 물질만 피부 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비타민 A(레티놀)의 분자량은 약 286달톤으로 500달톤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면 잘 흡수될 수 있어요.
그래서 레티놀은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대표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쓰이는 거죠.
반대로, 일반 콜라겐은 분자량이 30만 달톤을 넘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더라도 흡수가 되지 않고, 단순히 표면에서 보습막을 형성해 일시적인 촉촉함만 줄 뿐이에요. 그러니 콜라겐 제품을 고를 때는 ‘흡수가 가능한 형태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답니다!
피부 흡수의 두 번째 조건: 지질 친화성 여부
피부 세포는 단순히 좋은 성분을 바른다고 해서 흡수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피부 세포막이 지질로 이루어져 있어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성분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서 언급된 비타민 A(레티놀)는 분자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기름에 녹는 성향 또한 매우 강해서 피부 속으로 쏙쏙 잘 흡수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레티놀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되는 성질이 있어서 낮에 바르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지요[iv].
그래서 주로 밤에 사용하는 나이트크림에 많이 들어가요.
반대로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성분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지 못해 피부 깊숙이 도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수용성 성분은 바르는 것보다는 음식을 통해 섭취했을 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효과를 있는 화장품 성분들이 종종 중요한 영양소이거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파이토케미칼 (식물이 만들어 내는 성분들의 총칭)인 경우가 있답니다.
이 조건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비타민 C입니다.
비타민 C는 피부 미백과 탄력 개선에 탁월한 성분으로,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완화하고 어두운 반점을 줄여줍니다. 동시에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이죠.
비타민 C는 분자 크기(176달톤)가 작아서 크기 면에서는 피부 흡수에 유리하지만, 수용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피부 장벽을 넘는 데 한계가 있어요.
따라서 화장품에 비타민 C를 사용하기 위하여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즉, 지용성 유도체(예, 에틸아스코르브산, 아스코빌팔미테이트)로 변형시키거나, pH를 낮춘 환경에서 흡수력을 높이는 방식 등이 필요합니다 [iii].
또한 비타민 C는 산소, 빛, 열에 의해서도 쉽게 산화되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비타미 C와 같은 수용성 성분은 바르는 것보다는 감귤류와 같은 과일을 통해 섭취하거나 정제의 형태로 섭취하였을 때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식물의 향성분
보통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에는 수십 가지의 향성분이 녹아 있어요.
이러한 식물의 향성분은 분자량이 작고 지질 친화성이 강해서 피부에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 과일에 함유된 향성분인 ‘이오논’은 분자량이 약 192달톤으로 작고, 지용성이므로 피부 속까지 잘 침투할 수 있어요.
이 성분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자외선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ii].
감귤류에 많이 함유된 ‘운데칸’ 향성분은 분자량이 약 200달톤으로,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어 가려움과 염증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답니다[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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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i] https://pubmed.ncbi.nlm.nih.gov/32231089/
[ii] https://pubmed.ncbi.nlm.nih.gov/31075987/
[iv] https://patents.google.com/patent/KR102044933B1/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