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면 떠오르는 과일은 뭐니뭐니해도 귤입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을 까 먹으면 그보다 완벽한 소확행도 없죠.
귤은 흔히 순우리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귤은 한자어입니다.
귤은 감귤류에 속하는 과일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귤류 과일은 주로 온주밀감이라고 합니다. 보통 10월 이후에 수확이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과일로 안성맞춤이죠.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C
귤은 단순히 겨울이 제철이라는 것 이외에도 겨울에 즐겨 섭취해야 할 이유가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높은 비타민 C 함량이 대표적입니다.
추운 겨울, 아프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비타민 C는 피부 진피층에서 콜라겐을 합성하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이므로, 겨울철 칼바람에 지쳐 푸석하고 처진 피부를 위해 꼭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이기도 합니다.
귤 한 개는 평균적으로 40mg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요. 비타민 C가 결핍되지 않기 위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 C 함량은 60~100mg 이므로, 귤 두 개만 먹으면 혈관벽에서 콜라겐 합성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피부세포의 성장을 도와주는 비타민 A
귤은 베타 카로틴이 풍부한 과일로도 유명합니다. 주황색, 노란색의 색소 성분이기도 한 베타 카로틴은 몸 안에서는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성분이죠.
비타민 A는 눈 건강에 필수적이며, 항산화 비타민이기 때문에 피부에도 좋습니다.그렇다고 귤을 너무 많이 먹으면 베타카로틴이 피부에도 착색이 되어 피부가 노래질 수 있어요.
귤의 하얀 껍질에 들어 있는 성분은?
귤의 하얀 껍질은 식감도 이상하고 살짝 쓴맛이 나기 때문에 썩 인기 있는 부분은 아니예요. 하지만 귤은 하얀 껍질도 같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귤락’ 혹은 ‘알베도’라고도 불리는 이 하얀 섬유질에는 헤스페리딘이라는 몸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헤스페리딘은 특히 감귤류 과일에서 많이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 항염증 효과, 모세혈관 보호 작용이 뛰어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아토피 피부염 마법사, 운데칸
색을 내기 위해서 베타 카로틴과 같은 색소 성분이 필요한 것처럼, 귤의 향기를 내기 위한 향기 성분도 필요합니다. 귤에 들어있는 향기 성분 중에는 ‘운데칸(Undecane)’이 있어요.
최근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실(TSPARK Lab)에서 운데칸이 아토피 피부염과 알러지 반응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발견하였어요. 너무도 흥미롭지 않나요?
알러지 반응이 시작되면 피부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뇌로 전달되어 가려움증을 유발해요. 우리가 알러지로 고생할 때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죠.
TSPARK Lab에서 2020년도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귤에 있는 운데칸 향성분이 과민해진 비만세포(Mast cell)에서 히스타민 분비를 줄여주는 것이 확인되었어요. 따라서 가려움증을 해소하고 편안한 피부로 만들어줍니다.
귤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그저 하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정말 놀라운 효과가 있었네요! 귤과 좀 더 친해지고 싶어요. 더 나은 피부, 더 나은 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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