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을 지켜주는 알파-이오논
노화의 주범, 자외선. 자외선은 콜라겐을 파괴하고 히알루론산을 감소시킵니다.
선크림을 발라서 최대한 자외선을 피해 보려고 하지만, 100% 피부를 보호해 주지는 못하지요. 다른 방식으로 피부를 지킬 수는 없는 걸까요? 콜라겐 파괴를 막아주고, 히알루론산 감소를 막아주는, 그런 성분은 없는 걸까요?
어쩌면 향기 성분, 이오논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보타닉센스 블로그에서는 알파-이오논의 광노화 방지 효과에 대한 TSPARK Lab의 논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콜라겐 합성과 파괴를 조절하는 시그널링
콜라겐은 수분을 제외한 피부조직의 90%를 차지하는 성분입니다. 피부를 유지하는 데 이처럼 필수적인 성분인 콜라겐이 줄어들면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다들 짐작하시죠?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에 있는 섬유아세포에서 만들어져요.
세포는 인공지능을 장착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이라기보다는 잘 프로그래밍 되어 명령을 기다리는 기계에 가깝습니다. 즉, 세포는 시그널에 의해서 조절됩니다.
예를 들어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섬유아세포는 콜라겐을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서 상처가 생긴 피부를 보수하려고 해요. 반대로 피부를 보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많은 양의 콜라겐을 만들어 낸다면 이 또한 피부가 감당할 수 없겠지요.
섬유아세포가 얼마나 콜라겐을 많이 만들어 내는지도 역시 시그널에 의해 조절됩니다. 상처가 났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요.
콜라겐을 많이 만들도록 하는 대표적인 시그널링은 TGF-β라는 단백질이 매개하는 시그널입니다. 반대로 콜라겐을 파괴하는 시그널링도 있습니다. MAPK라는 단백질이 매개하는 이 시그널이 전달되면 섬유아세포에서는 콜라겐을 파괴하는 MMP라는 효소가 많이 생성되어 콜라겐을 파괴하게 됩니다.
- TGF-β 시그널: 콜라겐 생성을 촉진
- MAPK 시그널: 콜라겐 파괴를 촉진
알파-이오논의 광노화 방지 효과
자외선이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것도 모두 시그널링 때문입니다.
자외선은 콜라겐을 생성하는 TGF-β 시그널링을 억제하는 동시에, 콜라겐을 파괴하는 MAPK 시그널링을 촉진합니다. 때문에 자외선은 콜라겐을 파괴하고 피부에 주름을 남기게 됩니다. 이렇게 자외선으로 주름이 생기고 노화가 일어나는 현상에는 광노화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알파이오논은 향기 성분입니다. 블루베리, 제비꽃이나 라즈베리 등에서 발견되며, 식품 제조에서 맛과 향을 내는 물질(착향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사탕이나 제과류, 아이스크림, 음료에 고유한 향기를 부여하지요.
그런데 알파이오논과 같은 향기 성분은 코뿐만 아니라 여러 신체 기관에서 감지할 수 있습니다. 후각수용체가 코뿐만 아니라 피부, 지방조직, 간, 근육, 위, 신장, 정자 등 다양한 신체기관에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이쯤 되면 후각수용체가 아니라 향 수용체라 부르는 게 적절한 거 아닌가요?!
보타닉센스라는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탄생시킨 연세대학교 연구실, TSPARK Lab에서는 피부의 후각수용체와 알파이오논 작용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알파이오논이 피부를 광노화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리고 그 효과는 앞서 다뤘던 시그널링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알파이오논은 자외선이 섬유아세포에 전달하는 시그널링과 딱 정반대로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파이오논은 피부 섬유아세포의 향 수용체를 통해 TGF-β 시그널을 촉진하고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되었어요. 또한 MAPK 시그널을 억제하여 콜라겐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피부의 수분을 보호하는 히알루론산 역시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진피의 섬유아세포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섬유아세포가 자외선을 받으면 섬유아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히알루론산 양이 크게 감소합니다. 그런데 알파이오논은 자외선 때문에 줄어든 히알루론산의 양을 다시 증가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섬유아세포에 알파이오논을 처리한 결과, 히알루론산 합성에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지요.
정리하면, 알파이오논은 자외선이 콜라겐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주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합니다. 또한 자외선 때문에 히알루론산이 줄어드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즉, 알파이오논은 광노화로부터 섬유아세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요!
이는 TSPARK Lab에서 처음 발견한 내용으로 2019년 5월, 국제저명학술지, Molecules지에 소개되었습니다.1 이번 블로그 포스팅은 해당 논문을 알기 쉽게 풀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MDPI).
- Tong T, Park J, Moon Y, Kang W, Park T. α-Ionone Protects Against UVB-Induced Photoaging in Human Dermal Fibroblasts. Molecules. 2019 May 9;24(9):1804. doi: 10.3390/molecules2409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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